한국에는 ‘촌수’라는 문화가 있어요. 가족끼리의 관계도를 나타내는 단어지요. 족보를 중요시 하는 유교문화가 오래도록 자리잡아서 그런 것인데, 족보가 무엇인지는 다음에 배워보도록 하고 오늘은 촌수에 집중해보도록 해요.
촌수란 내가 이 사람과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가를 나타내는 숫자라고 보면돼요. 물론 아무한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가족이여야만 해당 된답니다. 세계 어딜가도 친척을 나타내는 용어가 있지만, 한국의 경우 그 촌수가 더 엄격하게 적용되다보니, 요즘은 아니여도 옛날에는 우스운 일도 일어나고는 했데요. 촌수가 나보다 위여서 설날에 나보다 10살은 어린 친척한테 절하고 그러는 일들요.
기본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1촌, 그리고 거기서 태어난 내가 부모님 및 형제와 2촌이 되는거에요. 형제가 아이를 낳으면 나에게는 3촌이 되겠죠? 그래서 오늘 사연에서도 소개되었듯이. Uncle을 뜻하는 영어단어가 한국말로는 삼촌이 되는거에요. 그럼 반대로 생각해서 어머니나 아버지의 형제자매가 있으면 저에게 삼촌이시겠죠? 여자인 경우 이모라고 부르지만요. 거기서 아이가 태어나면 저에게는 사촌이 되는거에요.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보면 쉬워요. 나뭇가지를 그리듯이 그려나가면 돼요. 내가 누군가와 결혼한다면 그사람과 나는 1촌, 땔래야 땔 수 없는 몸이 되는거랍니다.
그런식으로 뻗어나가서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8촌까지 친척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수학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 를 8번 반복해서 곱하면 256이 나오죠. 단순히 계산해도 이런데 아이를 하나, 둘만 낳는것도 아니고 옛날엔 다섯, 여섯씩 낳았으니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답니다. 그래서 8촌까지는 살면서 알고지내는 일이 많지 않아요.